◆ 하고싶은 이야기 ◆

전쟁을 피하면 노예로 살아야 한다(펌)

종명이 2010. 6. 22. 14:16


戰爭 피하면 노예 살아야 한다



이 나라 큰 일 났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大勢(대세) 라면 이런 나라는 亡해 마땅하다.

6월9일자 朝鮮日報 A38 면에 게재된「양상훈 칼럼」을 읽어본 느낌이 그렇다.

군인들이 집에 전화해서 『이명박이 전쟁을 하려는데,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고 했다는 대목에서 얼굴 이 화끈거리고 열이 뻗쳐 炎天(염천)의 더위는 저리가라 다.

누가 이런 썩어빠진 자식들을 길러냈나. 결국 부모 잘 못, 교사 잘못, 이 사회의 잘못이다.

누가 戰爭을 좋아하겠나. 생명과 재산이 파괴되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누가

좋아하겠나. 하지만 해야 할 戰爭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노예로 살아야 한다.

原始(원시)시대부터 인간사회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에 지거나,

전쟁을 회피하면 남자는 노예가 되고, 여자는 성노리개가 된다.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불과 60여 년 전에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日本에 나라를 빼앗긴 후,

우리 조부모, 부모, 선배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남자들은 징용·징병, 여자들은 정신대로

개끌려가듯 끌려가 생명을 박탈당했다. 이를 피해 만주로, 연해주로 피신한 사람이 수백만

명이다. 그래서 정신이 똑바로 박힌 先烈(선열)들은 敵에게 폭탄을 던지고, 총격을 가하고

만세를 부르다 살해당했다. 그런 경험을 했기에 6·25 때, 우리 선배들이 귀한 목숨을 던져

나라를, 그리고 가족을 지켜낸 것이다.

우리는 지금, 크게는 나라를, 가까이는 가족을 지키려다 散華(산화)한 先祖의 피와 살을

먹고 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 주민들과

똑같은 노예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현역 군인들아, 너희가 전쟁을 피해, 敵에게 항복해

버리면, 너 자신은 말할 것 없고 너의 부모, 형제, 고모, 이모, 누이는 어떻게 되나 생각해 봐라.


그렇게 군대에 가기 싫으면 안가도 된다. 누구처럼 손가락이나발가락을 하나 자르면 된다.

그렇게 전쟁이 싫으면 전쟁을 안해도 된다. 敵에게 항복하면 된다.

 어머니, 누이를 다 敵에게 바치고 노예처럼 살면 된다.

趙南俊(전 월간조선 이사)

 

양상훈 칼람 일부



필자는 몇 달 전 자식의 군 입대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세태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 글을 읽은 한 여성이"원정출산이 뭐가 나쁘냐"고 했다. 그래서 "나라는 누가

지키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북한에 돈 주면 되지 않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엄마, 아빠에게

매달린다는 군인들 얘기를 들으며 불현듯그 여성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

이들은 "군에 가지도 않은 대통령이 왜 우리보고 전쟁하라고 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병역필'이 대통령의 필수 조건이란 사실을 절감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선 군에

안 가려고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스스로 자른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도지사에 당선됐다.

한 사람은 "도민들이 그 사실을 몰라서 당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도민들이 그 사실을

알았어도 그가당선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지금의 세태(世態)다.

이번 지방선거 와중에 자식이 군에 간 가족들 주변에선 '전쟁'이 화제가 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필자도 어느 사람으로부터 군에 간 자식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엄마, 무서워"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부대원들 중엔 운 사병들도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자식은 부대에서

전화를 걸어 "아빠, 이명박이 전쟁을 하려는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니야? 그렇게 가만

있으면 어떻게 해?"라고 했다 한다. 이 자리, 저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비슷한 경우가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얼마 전 한 군 장성으로부터 "지금 군대는 유치원 군대"라고 개탄하는 소리를 들었다. 부대에서

무슨 일만 있으면 사병들이 집으로 고자질을 하고, 그러면 엄마가 곧바로 사단장에게 연락해

퍼붓고, 사단장은 해당 부대장을 나무라는 사이클이 전국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 한 사람은 "어느 사병이 다른 중대 부사관에게 '아저씨'라고 불렀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강이 엉망이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전우가 46명이나

죽었는데 명색이 군인이 '전쟁 날지 모르니 북한에 대해 아무 책임도 묻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해달라'고 엄마 아빠에게 매달린다는 얘기는 충격이었다.


군 지휘관들은 이런 세태에 적당히 영합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우리 군은 일체의 훈련을

중지했다. 그 때문에 훈련을하지 않은 군대가 세계에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신종플루에 걸린

사병이 나왔다면 그 부모는 "내 새끼 살려내라"고 항의했을것이다. 그걸 잘 아는 지휘관들이 아예

훈련을 안 하기로 한 것. 그래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침몰당해도 군에 비상 한번걸지 않은 것이다.


군인들이 세태에만 영합하는 것이 아니다. 천안함이 침몰하자 합참의 한 장교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모르는 상황에서 핸드폰으로 청와대 선배에게 이 사실을 먼저 귀띔해줬다.

청와대가 군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군인들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영합하는 것이다.


북한이 한번 협박을 하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 후 "주식 가진 사람들은 천안함 사건이

흐지부지되기를 바란다"는 얘기가퍼졌다. 이 얘기는 그냥 추측만은 아닐 것이다. 천안함이

스스로침몰했다는 거짓말을 만든 곳 중 하나가 여의도 증권가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얘기

하고 있다. 무서워서 엄마 아빠에게 매달리는 군인들 바람대로, 주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사람들

바람대로 천안함은 흐지부지되고 46명만 개죽음을 한 것으로 갈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


학부모 아닌 '군(軍)부모'들이 "왜 내 자식 부대가 출동하느냐"고부대 앞에 드러눕는 장면을

상상한다. 이 어처구니없는 상상이 왠지 우리 눈앞에서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만 같다.

그래도 천안함 생존 장병 중 5명이 다시 함상(艦上) 근무를 자원 했다고 한다. 그 용기 앞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 사회가 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