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도
별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 가슴에 이렇다 할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담화 내용에 국민이 기대했던 자극적인
대목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의 타고난 성격인지도
모르지요. 과감하고 선명한 자세나 태도보다는
조금은 흐리멍덩하고 때로는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는 천성인지도 모릅니다.
“6월 2일에 실시한 지방 선거에서의 여당의
패배를 나는 이렇게 받아들였고 앞으로는
이렇게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그대로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니 그렇게 알아 달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 넘겨서, 수정안이
통과되면 하고 안 되면 하는 수 없다는 내용이니
수정안대로 될 것으로 믿고 일을 진행해 온
많은 사람들은 또 한 번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죠.
어찌하여 원안은 폐기하고 수정안을 채택하는 과정이
여당인 한나라당의 단합된 힘으로 국회에서 이뤄지지
못했습니까. 정치부재를 개탄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4대강 살리기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대통령의
신념은 국민에게 전달되었고, 그 사업이 100년 뒤
200년 뒤에는 온 국민의 찬사를 받을 위대한
사업인줄 나도 알지만, 새로 뽑힌 전남 도지사가
영산강을 살리겠다고 나섰으니 영산강 하나만
살리고자 전려투구를 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우스워질 것이 뻔합니다. 대통령을 선출한
유권자들의 원하는 바는 이번 대통령의 임기 내에
전국의 하천이 모두 살게 되는
그 꿈이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답답하기만 합니다. 거의 완벽하게 수집된
증거물을 보고도 그것이 김정일의 소행이 아니라
오바마의 소행이라고 우겨대는 주사파·김정일의
앞잡이들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이 편한 잠을
잘 수는 없는 일이죠. 학교에 뿐 아니라 모든
공직사회에 끼어들어 반미·친북을 방패처럼 내세우고
종당에는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이런
한심한 인간들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도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통령의 ‘중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적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오히려 ‘적화통일’을 갈망하는
자들의 수를 늘렸을 뿐입니다. 그런 자들이 교원
노조에도 있고 공무원 노조에도 있고 언론에도 있고
선관위에도 있고 심지어 법원에도 있어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곤두박질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희망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로
남북을 통일하게 되리라는 꿈을 잃었습니다.
대통령도 나도 국민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중도’로써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대통령의 ‘중도론’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