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왕과 나' 촬영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던 수원 장안문 옆 넓은 공터에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존폐위기에 처해있던 동춘 서커스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 두달 동안 공연 계획이 있는 동춘 서커스단을 지나는 길에 잠깐 들러 취재를 했다. 표 팔고 있는 담당자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넓은 공연장안 객석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어릴적 시골 읍내 장터서 간이 극장을 만들어 서커스를 보던 84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을 수원에서 다시 보게 되니 반가웠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일본인의 서커스단 직원이었던 동춘 박동수 단장에 의해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이며, 2010년 현재 대한민국 내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서커스단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도 11월15일 청량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실을 알게된 전국의 네티즌들이 뜻을 합쳐 모금활동을 한 계기가 되어 다시 정비된 서커스단을 보게된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처음으로 전라남도 목포에서 결성된 동춘 서커스단은 196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배삼룡 이주일, 허장강, 장항선, 서영춘, 남철, 남성남 등 원로 인기스타를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TV드라마 등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 그리고 지금은 공연단 대부분의 단원들이 중국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참고로 그동안 인터넷 네티즌들에게 호소한 '동춘서커스단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실어본다
'84년의 역사를 가진 동춘서커스단이 11월 15일 청량리공연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4억에 달하는 빚과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천막도 없어지고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한 올 초 공연무산과 신종플루등등 문제가 너무 많아져 그렇다고 합니다.
7명의 관객이라고 해도 열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서커스입니다.
이 동춘서커스단을 위해 빚을 내면서까지 노력하시는 박세환 단장님도 있습니다.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해도 개인사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해 주지도 않는답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을 이렇게 떠나보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모두가 후원금을 모아서 또 응원을 한다면 동춘서커스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위와같은 네티즌의 도움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 동춘 서커스단이 수원에 왔으니 많은 시민들이 구경을 가서 옛추억들도 한번 느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