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따라 전립선암표지자 수치 실제 보다 낮게 측정돼
비만일수록 전립선 암 발견을 위한 전립선암표지자 검사(이하 PSA 검사)에서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PSA 수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비만이라면 실제로는 암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조비룡 교수 연구팀과 강남센터 이철민-권혁태 교수
연구팀은 검진센터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3만8,38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SA
검사 결과수치를 해석함에 있어서 비만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도를 판정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정상체중(체질량지수 23미만)인 군의
PSA평균은 0.89ng/ml이었다.
비만(체질량지수 25~30)인 군은 0.83ng/ml,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이상)인군은
0.73ng/ml로 나타났다.
즉, 비만인 사람의 경우 조기전립선암이 있어도 PSA 수치가 정상체중인 사람만큼
상승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PSA 수치는 전립선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전립선의 크기를 고려하면
PSA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전립선 암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서 3만8,380명 중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받았던 3,593명을 전립선 크기를
기준으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해보면 전립선의 크기가 가장 작은 군에 속하면서
고도비만인군의 PSA 평균은 0.55ng/ml, 전립선의 크기가 가장 큰 군에 속하면서 정상
체중인군의 PSA 평균은 1.42ng/ml이었다.
전립선암표지자의 수치 평균이 비만 정도와 전립선 크기에 따라 거의 3배의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고도비만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작은 사람들은 PSA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전립선암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PSA 검사의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지난해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암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07년 암발생률 중 남성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2006년 암사망률 중 남성
에서 8위를 차지했다. 서양인들에 비하면 발생률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2006년 인구
10만명당 17.9명이던 것이 2007년 20.1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란?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로 쓰이는 혈액검사로써 흔히 전립선 표면 항원이라고 불린다. 보통
종합검진을 받게 되면 암표지자 혹은 종양표지자라고 하는 검사에 PSA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각 검사 기관마다 정상치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3 이상인 경우를 비정상
으로 보고 있고, 10 이상일 경우에는 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