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규 교장과 박종명(右) 필자
박종명이 그동안 살아 온 흔적들을 모아 책을 내고 싶어서
청주대성고 교장 재직시절 나와 가깝게 지내던 박원규 교장에게
글을 부탁했더니 오랜만에 이메일로 전해 온 글이 그동안 살아 온
지난 나를 돌아보게 하기에 지인들에게 공개해 봅니다.
어느날 전 국회의원 친구가 나에게 화를 내기에 이유를 알아보니
자기가 싫다고 하는데 자꾸만 이야기 하냐고 짜증을 낸적이 있었다.
요즘까지 내가 하는일 중 하나가 유명인들 만나 소개해 보는 일이다.
우리 동기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한 친구를 자랑 한번 해 주고
싶은 욕심에 한번 이야기를 한 거 밖에 없는데 반응이 당황스러웠다.
또한 친구들이 나를 욕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카페 , 컴퓨터 이야기
컴맹 친구에게 컴퓨터 이야기를 자주 한게 욕을 먹게 된 이유란다.
요즘은 내가 카페도 후배에게 넘기고 카페 이야기 안하다 보니
선 후배나 지인들에게 컴퓨터 즐기라는 이야기도 안하고 산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한 박원규 교장 친구 글을 보니 지난 과거를
지적해 주면서 좋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친구의 우정이 보인다.
박원규 교장 말처럼 청주대성고총동문회 카페를 겁없이 개설 해놓고
선,후배 동문과 동기들에게 회원가입을 권하다 보니 욕도 많이 먹고
지나 온 과거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아직도 카페에 흔적들로 남아있다.
그렇게 힘들게 운영한 청주대성고총동문 카페를 후배에게 넘겨 주었는데
현실은 점잖은 박사 후배에게 카페를 양도했더니 남에게 카페 이야기
한번 안하는 지금 상황은 총동문 카페가 생기가 없어 총동문회 홈피처럼
인기가 없고 분위기가 시들해진 홈피를 닮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
세상일이 그렇게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욕을 먹고 사는게
우리나라 정서인 느낌이 드는데 나도 이제와서 알고 후회는 안한다
그만큼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청주대성고 모교를 위해 나의 흔적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보여지는 자료들을 보면서 긍지를 갖게 되었다.
지나 온 세월속 박종명 나를 잘 말해 준 박원규 교장 글로 나는
또 한번 변명아닌 내 마음을 적어 보고 싶어져 공개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박종명이 잘 난체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지인들이 있다면
보는 사람이 잘못된 관점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니 이해를 부탁합니다.
▼ 아래는 박원규 교장으로부터 받은 글 내용입니다
별종친구 박종명
박원규 (전청주대성고 교장)
시민기자 박종명, 우리가 어느덧 70 고희(古稀)가 되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같은 세월을 살아온 친구에게
먼저 따뜻한 우정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두보(杜甫)는 비록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지만 백세
시대를 맞아 고희란 말은 이제 진부(陳腐)한 말인 것 같습니다.
나 역시 70이지만 어떤 특별한 감회도 없고 지난 세월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그저 부족한 사람입니다. 나의 인생은 너무도 단순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중등학교 교사가 되어 평생교직에서
40여년을 마치고 정년퇴직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먹고 살기 위해 평생 학교만 다닌 것 같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위 동기동창이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다보니 서로 만날 기회도 없이 무심한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그후 50대에 와서 동문회를 통해 다시 재회하게 되었죠.
한눈에 봐도 그대는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별난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종이라고 할까요.
솔직하게 고백하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고 왠 참견이
그리 많은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돌 직구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박종명 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옳은 일이라고 생각되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용기 있는 친구입니다.
나는 당신를 통해서 다름과 틀림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 옳다고 외치며
상대방의 생각이나 주장은 무시하는 아집과 편견, 독선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다툼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름은 같음에 대응하는 말이고 틀림은 옳음에 대응하는 말입니다.
다름을 틀림과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름은 상대를 존중하지만 틀림은 나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과 다툼이 생깁니다.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존중해야 합니다.
나의 친구 박종명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를 때가 있지만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존중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이 글을 통하여 전하고 싶습니다.
박종명은 우리사회를 알리는 시민기자입니다. 약방의 감초입니다.
주변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리지 않고 항상 카메라를 메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핵심장면을 촬영하고 맥을 짚어줍니다.
인터넷을 통한 뉴스공간에서 남기고 싶은 추억을 쌓아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그는 언제나 소박하면서도 진솔합니다.
사회의 이 곳 저 곳을 꾸밈없이 알리는 뛰어난 시민기자입니다.
그를 만나면 잠시 여유를 같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대립하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의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마저도 인정해 주고 사랑하는 것이 참사랑인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말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받아드리며
인정해주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절실히 필요 합니다.
나는 컴맹이라 그대의 활동상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대가 가는
곳마다 그렇게도 많은 세월의 흔적을 남겼는지 부럽기만 합니다.
이제 우리도 고령화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5천만명이 넘는 인구 중에서 65세이상 노인의 인구는
7백만명이 넘어서고,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3.8%나 된다고 합니다.
세월은 도도히 흐르고 시대는 급속히 변하고 있건만
우리들의 생각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예전과는 상황이 너무도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활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흥분도 감동도 별로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고생하다가 언젠가는 덧없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진리입니다. 나에게 부과된 한정된 시간을 살다 갈 뿐입니다.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바빠 보이면
사람은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가 살아온 세월 중에서 그래도 지금이
가장 살기 좋은 때라고 여겨집니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노후를 즐기면서 생의 기쁨과 보람을 찾아야 합니다.
설니홍조(雪泥鴻爪)란 말이 있습니다. 눈 위의 새 발자국은
눈이 녹으면 살아집니다. 나의 삶의 자취가
눈 위에 기러기 작은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저 살아가는 동안 친구와 함께한 추억과 사랑을 더듬으면서
천천히 걸어갈 것입니다. 내가 잠시 머물고 있는 이곳 충청도 수안보
그리실(글 읽는 마을)로 한번쯤 방문 하실날을 고대합니다.
추억은 강물처럼 흐르고 세월은 흘러 이제는 뒷방으로 밀려 난다는 아
쉬움을 달래 보면서, 이곳 소백산 막걸리라도 한잔 같이 하고 싶습니다.
내가 젊을 때 지은 글을
을유(乙酉) 가을에 운곡 김동연 선생이 적어 준것을 이곳에 옮겨 봅니다.
나의 길
자신 있고 떳떳하게 그리고 멋있게 산다.
욕심을 버려라. 그러나 꿈은 갖자.
건강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맛있게 산다.
밑지고 살아라. 그러나 뜻은 품자.
인화하고 근검하게 그리고 정있게 산다.
비방하지 말자. 그러나 원칙은 지키자.
송담스님이 머물고 계시는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 앞에는
눈 입 귀를 막은 '세 원숭이'상이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경책으로 삼도록 하는 깊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스님은 “시시비비(是是非非)에 내가 말려들지 않으려면
묵언을 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
논어의 안연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나는 정년퇴직 후 교육과 관계되지 아니한 어떠한 일에도 관
여하거나 참견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노년에 맞서는 가장 훌륭한 무기는 학문을 익히고
미덕을 널리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나누며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나에게 늘 격려하여 주시고 이렇게 동참할 수 있는
크나 큰 영광을 안겨 주셔서 너무도 고맙습니다.
그 동안 틈틈이 쓰셨던 박종명의 글들이 책으로도 엮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도 시민기자로써 우리 사회와 우리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주시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우정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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